'스마트 LED 에너지 플랫폼 선두주자' 선두주자 메를로랩이 ESG 펀드 설정에 나섰다. 펀드 모집자금으로 초기 설치 후, 절감된 전기요금분을 수익으로 배분하는 방식이다. 최근 대기업들의 실증사례가 이어지면서 판매 루트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펀드 설정과 함께 내달 기술성평가 신청을 거쳐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재도전에 나서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9일 메를로랩은 대신경제연구소, 한국ESG연구소, 으뜸자산운용, 썬앤트리자산운용과 가산동 본사에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썬앤트리-으뜸 에너지절감형 ESG 일반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이하 ESG 펀드) 설정을 통해 협력할 예정이다.
이번 펀드는 메를로랩의 플랫폼 설치를 원하는 고객사가 초기비용 부담없이 서비스를 받도록 하기 위해 조성됐다. 펀드가 자금을 대면 메를로랩이 고객사에 스마트 LED에너지 플랫폼을 설치해주고, 이로 인해 절감되는 전기요금분을 고객사와 펀드 수익자가 나눠갖는 구조다. 대신경제연구소와 한국ESG연구소는 ESG 활동이 활발한 잠재 고객사 홍보에 조력할 예정이다.
메를로랩은 무선 메쉬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 LED 에너지 플랫폼을 설치해 전기료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메를로랩이 구축한 메쉬 네트워크는 1개 허브로 최대 2000개의 기기(node)를 연결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무선으로 대형 사업장의 전기료를 단번에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전력 사용량 데이터 결과 상으로 메를로랩의 조명을 설치하면 고효율 LED와 비교해서 53.5%의 전력량 절감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대기업의 실증 사례가 이어지면서 계약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 입장에선 ESG활동 가운데 'E(환경)'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어 탄소배출권 확대 차원에서 꺼릴 이유가 없는 셈이다. 2021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텍소노미) 상에 탄소중립 및 지속가능 발전목표를 위한 지표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도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이미 상당수 대기업들이 메를로랩의 플랫폼을 통해 실증 데이터를 얻고 있다. CJ대한통운의 중부복합물류센터 도입을 시작으로 CJ대한통운 전체로 확대 논의 중이다. 가락시장, PNT 등 다양한 창고 현장에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GS리테일, GS네트웍스, CJ대한통운, CU(BGF리테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이 메를로랩과 실증 작업을 거치고 있다.
향후 전력거래소 상에서 DR제도를 통해 수혜주로 부각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DR(Demand Response)은 전기 사용이 집중되는 시간대에 소비자가 전기 사용을 줄이면 보상을 받는 제도다. 참여가 수월하고 감축량을 많이 제어할 수 있는 대규모 공장 중심으로 시작되다가 소규모 공장, 건물을 거쳐 개인도 참여할 수 있는 제도로 진화하고 있다.
메를로랩은 펀드를 통한 실증사례를 늘려나가는 동시에 내달께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신소봉 메를로랩 대표는 "시스템이 빌딩에 설치되면 한동당 500톤 내지 600톤의 탄소 절감 효과가 난다"며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확보와 ESG 경영 차원에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돼 협약식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