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탄소중립 핵심, 스마트빌딩"

  • 작성일 2024-05-1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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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조명 적용, 에너지 절감…연내 기술특례상장 목표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날수록 전력 수급은 불안정해집니다.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죠. 조명은 빌딩에 꼭 필요하지만 밝기 정도가 인간 활동에 큰 영향을 주진 않습니다. 에너지 절감 대상으로 가장 적합한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메를로랩이 조명부터 시작한 이유이자 에너지 사업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배경입니다."

 

지난 8일 만난 신소봉 메를로랩 대표의 말이다. 신 대표는 탄소 중립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스마트 빌딩'을 꼽았다. 난방, 냉방, 가전제품 등이 들어가 있는 빌딩은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사람들의 업무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전력 에너지를 최적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메를로랩이 조명에 주목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배선 공사 등 초기 투자비용 없이 전력 사용량이 많은 물류센터 등에 도입할 경우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메를로랩 칩의 모습 (사진=한은비 기자)

메를로랩은 칩에 내장된 메시 네트워크(Mesh Network)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IoT) 시스템을 보급하고 에너지 관리 사업을 추진하는 회사다.

 

전력거래소와 실증 협력을 통해 세계 최초로 'Fast DR'을 구현하고 기술력을 입증했다. Fast DR은 서로 연결된 수천개에서 수십만개에 달하는 조명들의 조도를 일괄 조절해 기업의 전기료를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관리하는 기술이다.

 

특히 메를로랩의 IoT 조명은 신재생에너지 보급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전력 불안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경우 원전이나 석탄과 달리 전력의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 장치가 없어 사용 비중이 늘어날수록 전력 수급을 불안정하게 한다. 이에 메를로랩은 과전력 문제가 발생하면 조도 효율을 최대로 올리는 방식으로 신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제어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메를로랩은 지난 3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지난 2022년 8월 상장 자진 철회 이후 약 2년 만이다. '파두 사태' 이후 기술특례 상장 관련 심사가 엄격해졌으나 기술력과 사업화 실적 등으로 이를 이겨냈다는 평가다.

 

재작년 상장을 자진 철회한 사유는 대량 보급 등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는 역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메를로랩은 '제품 금융화'라는 수익 모델을 제시해 관련 문제를 해소했다. GS리테일의 물류 자회사인 GS네트웍스와 스마트조명 할부판매 및 서비스 이용계약을 체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우선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출자받아 펀드를 조성한 뒤 이를 썬앤트리자산운용이 운용할 예정이다. 해당 펀드로 초기 시설투자비를 집행해 시스템을 무상 공급한 후 3~5년 동안 공급사와 고객사, 금융사가 에너지 절감액으로 상환 받는 방식이다. 매월 투자비 상환 후 남은 에너지 절감액을 공급사와 고객사 양사가 절반씩 나눠 갖는다.

 

회사는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연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메를로랩은 2012년 설립한 비교적 업력이 긴 회사다. 올해 3월까지도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다수의 투자자들이 보유 중인 구주를 매각하지 않을 정도로 메를로랩의 성장성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투자액은 360억원으로 DSC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를 비롯해 산업은행, KT,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대덕인베스트먼트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프리IPO 투자 유치 과정에서 라이프자산운용과 스케일업파트너스도 참여했다.

 

신소봉 대표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인력 및 생산 설비 등 인프라 구축과 영업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은비 기자 yeseo@deals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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