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19일 14:20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에너지솔루션 기업 메를로랩이 2년 만에 코스닥 시장 재도전에 나섰다. 에너지 솔루션과 금융을 결합한 서비스로 지난 도전 당시 한국거래소로부터 부족하다고 지적받은 미래 매출 근거를 한층 보완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를로랩은 지난주 거래소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2022년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했으나, 매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래소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던 곳이다. 이번 재도전에 나서며 대표 주관사 NH투자증권에 신한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새롭게 추가했다.
아직 적자 기업인 만큼 지난 도전과 마찬가지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 제도를 활용한다. 지난해 매출 27억원, 영업손실 42억원을 올렸다.
2012년 설립된 이 회사는 탄소중립 및 에너지 절약, 패스트 DR(수요자원거래) 등에 적합한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DR은 전력 과부하가 생겼을 때 전력거래소의 전력 사용량 감축 요청에 따라 사용량을 줄이면 해당 주체에 그에 해당하는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는 제도다.
대규모 무선 네트워크(메시 네트워크) 원천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조명 등이 주요 솔루션이다. 스마트홈 및 스마트빌딩을 구축하거나 면적이 넓은 대형 물류 창고 및 전통시장, 빌딩 등의 전체 조명 조도를 일괄적으로 조절한다. 가정과 오피스 빌딩 등의 에너지 사용량 실측도 가능하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증가하면서 전력 사용량 조절 및 측정 기능은 전력 시장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자연환경에 따라 전력 생산량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전력 수급을 맞추려면 소비량을 조절해야 한다.
전력거래소 등이 ‘에너지절약미션 자동화(Auto DR)’ 등을 통해 전기사용량 절감을 추진하면서 메를로랩의 에너지솔루션 기술 활용도가 더 높아졌다. 메를로랩의 에너지솔루션은 조명 조도 조절, 냉장 집기의 온도 조절 등을 통해 최소 필요 전력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메를로랩은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서울주택공사, 전력거래소 등 공공기관은 물론 CJ대한통운, GS네트웍스, BGF리테일, GS리테일 등 민간 대기업과 협업 늘려가며 수주 계약을 늘렸다.
상반기 수주 실적을 토대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를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를 토대로 4분기부터 흑자 전환을 노리겠단 목표다.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확대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솔루션 설치 자금 부담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대규모 에너지 솔루션을 도입할 때 필요한 초기 설치 자금을 부담으로 느끼는 고객사가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메를로랩은 에너지 효율화 융자 및 ESG펀드를 활용했다.
융자 및 펀드 자금 등으로 우선 민간 기업 등에 메를로랩의 에너지 솔루션을 설치한 뒤 이를 통해 절감되는 전기요금으로 융자를 상환하거나 펀드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분배하는 방식이다.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공동 창업자인 신소봉 대표(7%), 최원재 부사장(7%), 송용철 부사장(6.5%) 등이 경영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